최근 상법개정안 덕분이 지주사들의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죠? 그런데 이렇게 오르는 주가에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승계문제를 겪고 있는 지주사 회장님들입니다.
HD현대, 현대글로비스는 승계를 받아야 하는데 막대한 승계 비용 때문에 주가 상승을 마냥 좋아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한미사이언스는 내부 복잡한 경영권 문제 때문에 웃음이 안 나오는 상황이죠.
✅주주라면 이런 상황을 잘 이용해서 주가 상승을 크게 노릴 수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세요.
🏃2026년 배당소득분리과세를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아래 글 참고해주세요.
HD현대

HD현대는 승계 작업이 매우 절실합니다. HD현대의 주요주주는 정몽준 26.6%, 정기선 6.12%로 정몽준 명예회장의 지분을 정기선 회장에게 주는 승계가 급하거든요. 정몽준 명예회장의 나이는 51년생, 71세로 슬슬 승계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몽준 회장의 지분 26.6%를 승계 받으려면 단순무식하게 계산해도 약 1조 원이라는 어마무시한 현금이 필요한데 이걸 어디서 마련할까요?
어디서 마련할지 전혀 모르겠으나 일단 승계 전부터 정기선 부회장의 주식 매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기선 부회장은 24년 5월과 7월 약 20만주를 장내 매수 했습니다. 각각 57억 원, 75억 원으로 약 132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정기선 부회장이 23년에 HD현대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약 170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받은 배당금 중 상당수를 매수에 사용한 겁니다.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다만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어서 승계 이후 증여세(상속세)를 어떻게 부담할지 막막해보이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지분이죠. 정몽준 회장의 HD현대 지분은 무려 26.6%고 정기선 부회장은 6.12%에 불과합니다.
주요주주 | 보유주식수(보통) | 보유지분(%) |
---|---|---|
정몽준 | 21,011,330 | 26.60 |
정기선 | 4,837,985 | 6.12 |
아산사회복지재단 | 3,078,300 | 3.90 |
아산나눔재단 | 389,915 | 0.49 |
권오갑 | 45,030 | 0.06 |
노진율 | 4,732 | 0.01 |
금석호 | 3,050 | 0.00 |
송명준 | 2,745 | 0.00 |
김정혁 | 1,500 | 0.00 |
국민연금공단 | 6,763,600 | 8.56 |
자사주 | 8,324,655 | 10.54 |
만약 정몽준 회장의 지분을 온전히 물려받지 못한다면 정기선 부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 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인 개입이 예상되거든요.
상법개정안 이후 정몽준 회장이 승계를 해야 할 상황이 닥친다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지주사입니다. 이와 비슷한 지주사로는 SK가 있으나 SK는 최태원회장이 아직 젊으니까요 ^^
현대차그룹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현대차그룹이 있습니다. HD현대는 지주사 구조를 명확하게 정립하기라도 했지, 현대차그룹은 아직도 순환출자 구조를 정리하지 못해서 개판 그 자체입니다.
현대차그룹 곳곳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이 도사리고 있는데 이 분의 연세가 25년 기준 만 83세입니다. 정의선 회장에게 모든 지분을 물려주고 승계작업을 마쳤어야 하는 상황인겁니다.
그러나 아직도 승계작업은 마무리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법개정안 이후 승계 문제가 터진다면 현대차그룹 전체의 경영권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는 지분구조가 참 복잡합니다.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23.38%
- 송영숙 + 임주현: 7.57+3.38 = 10.95%
- 라데팡스파트너스: 9.81%
- 임종윤 + 임종훈: 6.80+5.09 = 11.89%
제가 왜 색을 다 다르게 지정했을까요? 왜 4개 세력이 모두 각각 다른 편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다툼이 크게 일어났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1+2+3 연합이 4번 세력을 격파하며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되었는데 문제는 연합세력의 불화입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임주현, 라데팡스파트너스의 입장이 각각 다른 것이죠.
“아니 기업이 발전만 하면 되는거지 뭐가 다른거야?”
라고 할 수 있겠는데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간단하지 않은 문제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결국 ‘돈’입니다. 송영숙과 임주현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데 신동국과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상속세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돈이 필요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다른 세력들이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죠.
앞으로 상법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지분이 적은 주주들도 이사를 지정할 수 있는 등 경영권에 적극 개입할 수 있습니다. 경영권 싸움에서 패배한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다시 경영권에 도전할 수도 있으며 라데팡스파트너스도 자신의 지분을 적극 활용하여 이익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영권 다툼이 일어나면 결국 ‘쩐’의 전쟁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으니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바이죠.
정리하며
HD현대나 현대차그룹 모두 재벌인데 설마 경영권분쟁이 일어날까 싶은데 한미사이언스는 이전에도 한번 일어났던 경험이 있고 최근에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발 분쟁 조짐이 살짝 보인 바 있어서 꽤 기대(?)되는 종목입니다.
개인주주 입장에서 주가 상승만을 본다면 경영권 분재는 언제나 환영할만한 이슈죠. 이 글을 통해 세 종목을 모두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