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6월 13일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이슈가 터지면서 주가가 순식간에 15%가 빠졌음. 금요일 장 개시 직전 공시가 나온데다가 지속적인 주가 상승세였던 종목이니 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음.
✅ 이재명 정부가 상법개정안 등을 통해 인적분할, 물적분할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닥 6위 기업이 대놓고 인적분할을 시도한 것이라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임.

잡주도 아니고 시가총액 5조원까지 갔던 기업이 인적분할을?
💡그런데, 이 인적분할 정말로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는 인적분할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해가 가는 것이 맞음.
원래 주식시장에서 물적분할은 악재로 보지만 인적분할은 큰 악재로 보지 않고 오히려 호재로 보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가 하락은 너무 과잉반응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래서 직접 분석해봤음. 파마리서치 주주거나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끝까지 읽고 인사이트 얻어가시면 좋겠음. 글 쓰는 보람이 있도록. *이 글의 모든 내용은 🔍파마리서치 공식홈페이지에서 발췌함.
파마리서치 인적분할 일정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일정은 아래와 같음.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하는 날은 9월 17일과 10월 31일임.
- 25년 9월 17일: 이 날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주식 분할에 ‘찬성 및 반대할 권리’가 생김
- 25년 10월 31일: 이 날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분할된 주식’을 실제로 받을 권리가 생김
즉, 인적분할에 반대하고 싶다면 9월 17일까지(사실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9월 13일 금요일까지)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분할 후 주식을 받고 싶다면 10월 29일까지는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함.
✅그럼 실제로 파마리서치 주식을 10월 29일까지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분할 받게 될까?
파마리서치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었다면?
일단 결론부터 말해봄. 만약 파마리서치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던 주주라면 인적분할 이후 보유주식이 어떻게 될까? 이걸 알아야 손해인지 이익인지 알 수 있을 것임.
✅일단, 주식 분할비율은 아래와 같음. 파마리서치홀딩스(존속법인)이 0.7427944, 파마리서치(신설법인)이 0.2572056임.

✅만약 기존 파마리서치 주식을 25년 10월 29일까지 100주 가지고 있었다면 기존 주식을 아래와 같이 분할받게 됨.
- 파마리서치홀딩스(존속회사): 74.27944주 > 74주
- 파마리서치(신설회사): 25.72056주 > 25주
단, 소수점 이하 단주는 현금으로 청산되므로 각각 74주와 25주를 받게 되는 것.
어차피 주식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뭐가 피해냐?
– 주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님. 지금부터 개인주주가 받을 피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겠음.
인적분할 이후 주주들이 받게 될 피해
✅ 인적분할 이후 기존 주주들은 아래와 같은 피해를 받음
- 인적분할 공시 이후 실제로 하락한 주가에 대한 피해 – 아무것도 안 했으면 주가는 더 상승했을텐데
- 유동성 분산 – 하나였던 주식이 둘로 쪼개지면서 거래량이 분산됨. 특히 신설회사 재상장 전까지 거래 불가능
- 주가 변동성 확대 – 투자자 입장에서 파마리서치 하나만 신경 쓰면 됐던 일이 두개를 신경써야함
- 기업 정보 접근성 저하 – 분할 이후 각 회사의 재무, 사업보고서를 각각 봐야함. 짜증남.
✅ 더 중요한 내용은 실제 주가에서도 피해를 받는다는 것임. 특히 파마리서치홀딩스 주가는 분할 직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음.
- 존속기업인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지주사임. 지주사디스카운트를 받으면서 실적과 무관한 주가 하락 가능성 높음
- 분할계획을 보면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이후 배당계획이 없음.
- 존속회사의 주가가 하락하고 파마리서치(신설회사) 주가가 그대로라면 분할 받은 주주는 손해임
둘 다 올라주면 땡큐겠지만 어쨌든 이런 리스크를 가져가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주주 대부분은 신주배정기준일 전에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됨.
가만히 둬도 주가 상승이 잘만 되고 있었는데 회사가 인적분할이라는 똥을 뿌린 셈이어서 개인 주주들만 피보고 있는 상황임. 일단 일반 주주들은 이렇게 피해를 봄.
✅그런데 일반주주들이 뻔히 피해 볼 걸 알면서 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음? 왜일까? 보통 일반주주들이 개피를 보면 반대급부로 대주주는 이득을 볼 때가 많음.
파마리서치 인적분할은 승계작업?
파마리서치 인적분할로 개인주주들은 피해를 보겠지만 회사는 이익을 보는 구조임. 가장 중요한 이익은 승계임.
✅현재 파마리서치의 최대주주는 정상수 의장인데 58년생 개띠임. 나이로 따지면 곧 70이 다 되감. 이제 슬슬 승계작업을 해야 함. 승계를 해야 하는데 한국 상속(증여)법에 의해 증여지분의 약 50%를 세금으로 때려 맞게 생긴 것임.

현재 정상수가 가진 지분은 33.89%로써 아들인 정래승에게 지분을 모두 증여한다면 그 증여세만 무려 9,150억 원임. 단순무식하게 계산해서 9150억인데 복잡한 계산이라 줄어들을 수도 있음. 어쨌든 천문학적인 금액임. 지배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
✅여기서 만약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계를 만든 뒤 승계를 한다면 세금이 얼마나 줄어들까?
- 시장은 지주사(투자회사)의 가치에 통상 30~40% 할인 적용(가치를 깎는다는 것)
- 분할 이후 정상수 의장이 가지고 있는 파마리서치 주식이 파마리서치홀딩스에게 현물출자 됨.
- 인적분할 – 현물출자 – 유상증자 과정을 거치면서 정상수의 파마리서치홀딩스 지분은 늘어남. 단, 지주사디스카운트와 유상증자 등으로 인한 주가하락 덕분에 주식 가치는 더 떨어질 것.
- 결론적으로 증여세가 대폭 감소함.
[인적분할]
파마리서치 → 파마리서치홀딩스 + 파마리서치(사업회사)
↓
[현물출자]
정상수: 파마리서치 지분 → 파마리서치홀딩스에 출자
↓
[유상증자]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정상수에게 신주 발행
↓
[지배구조 완성]
정상수 → 파마리서치홀딩스 → 파마리서치
↓
[지분 증여]
정상수가 보유한 파마리서치홀딩스 지분을 아들 정래승에게 증여
↓
승계비용 대폭 감소
이 구조를 통해 정상수는 증여세를 더 줄일 것으로 보임. 이 방식을 사용하면 승계비용도 줄이고 지배권도 더 강력하게 가져갈 수 있음. 일석이조. 좋은 건 부자들이 가져가고 개미들은 개피봐라~ 알빠노~
정리하며
결국 이번 인적분할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처럼 기업의 가치 자체를 갉아먹는 분할은 아닐지라도, 개인주주들은 어쨌든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 됨.
✅ 분할 작업 마무리 시기는 25년 12월 10일이고 현물 출자, 유상증자까지 다 하려면 25년 1분기까지 시끄러울 예정. 25년 10월 31일부터 12월 9일까지 주식거래정지. 투자자는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불확실한 기간을 만들어버리다니 개인 투자자들은 속만 터짐.
한국 증시의 고질병인 ‘승계 작업’으로 인한 개인주주들의 피해가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의문임. 이번 이재명 정부가 이런 한국 증시의 불합리성을 다 고친다고 하니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선진화가 필요해 보임.
이 글에게 도움 받았다면 투자에 대한 다른 정보, 인사이트도 얻어갈 겸 이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두고 꾸준히 찾아주면 감사하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