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끝까지 읽어야 도움이 된다. 공부를 하고 싶다면 ‘정독’하는 자세를 기르자. 정독하지 않고 대충 읽으면 지식도 대충 쌓이게 된다.
투자하기 좋은 기업을 찾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도나도 투자를 할거다. 좋은 기업을 찾는 기준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뀐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쓸모없는 말이 나만의 기준을 언제나 반드시 지키라는 말이다.
“Most investors, both institutional and individual, will find that the best way to own common stocks is through an index fund that charges minimal fees.”
— Warren Buffett, Berkshire Hathaway 주주서한 중
워렌버핏은 주주서한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S&P500에 투자하라고 했다. 이 말을 생각 없이 인용한 어떤 한국 투자자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곤 하는데 과연 그럴까?
✅워렌버핏은 아래와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 미국인이다.
- 미국이 가장 큰 성장을 할 때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 아버지가 주식을 하던 사람이었다.
위 3가지 중 단 하나라도 틀렸다면 일반인들에게 S&P500투자를 권유할 수 있었을까? 만약 워렌버핏이 한국인이었다면? 워렌버핏이 금융위기 때 주식투자를 시작했더라면?
모든 기준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하는 것이지 군대의 군율처럼 일관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기업을 고르는 기준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일부 기준들은 군율처럼 99.9% 일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 글에서는 그 부분만 말해보도록 하겠다.
기업을 고르는 기준
일반적으로 좋은 기업을 고르는 기준은 3가지다.
- 양호한 재무
- 거버넌스
- 성장성
양호한 재무를 가지고 있으며 오너의 지배력이 강하고 성장성이 높으면 좋은 기업이라는 뜻이다. 우린 저 중에서 성장성을 봐야 한다.
1번과 2번은 단기간에 변하지 않는다. 숫자를 통해 비교적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판단하기가 쉽다. 그러나 3번은 아니다. 성장성? 성장성의 높고 낮음은 어떻게 판단할까? 그 판단이 유지될 수 있을까?
✅성장성은 판단하는 기준은 매우 복잡하며 변동성도 강하다.
대부분 기업의 주가는 재무, 거버넌스의 요인으로 오르고 내리기 보다는 성장성으로 움직이기 시작1한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저렇게 오른 이유가 재무 때문일까? 실적이 좋아져서일까? 아니다. 성장성이 담보 되어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다.
이 성장성이라는 녀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성장성
성장성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산업단에서 성장하는 산업을 찾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에 자세히 적혀 있다.
🔍 성장하는 산업 내에서 성장하는 기업을 찾는 기준은 아래와 같다.
- 다른 기업에게 없는 기술력과 상품이 있는가? – 특허, 공개되지 않은 기술
- 다른 기업에게 없는 네트워크(판매망)가 있는가? – 지역 지배력, 산업 지배력
- 다른 기업에게 없는 재정적 이점이 있는가? – 규모의 경제
- 다른 기업에게 없는 방향성이 있는가? – 기업의 성장 방향
위 4가지 +@를 합치면 ‘경제적 해자’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 다른 기업에게 없는 것, 다른 기업이 따라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경제적 해자’2라고 부른다. 크게 성장한 기업들은 모두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었다. 반대로 추락하는 기업들은 모두 경제적 해자를 잃어가고 있었고.
🔍필자가 생각하는 대표 기업들의 경제적 해자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애플 – 애플 생태계라는 경제적 해자로 성장했다. 애플은 이 애플 생태계의 이점이 사라지는 순간 추락하게 될 것이다. 최근 AI기술의 발달로 인해 위기가 보인다.
- 구글, 메타 – 검색엔진과 SNS독점이라는 강력한 경제적 해자 덕에 성장했다.
- 테슬라 – 전기차 산업이라는 산업 자체를 처음 시작한 기업. 전기차라는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성장했다. 이후 공정, 규모의 경제, 독보적인 자율주행 기술, AI, X, 옵티머스 등에서 경제적 해자를 강화했다. 테슬라의 위기는 오로지 머스크 하나 뿐
- 엔비디아 – GPU라는 제품에서 강력한 경제적 해자로 성장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소위 ‘운’이 틔인 기업. 내가 중학생 때 지포스750ti를 구입하기 위해 용돈을 모았던 게 생각난다. 이 때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엔비디아 주식을 샀어야..ㅠ
- 마이크로소프트 – 윈도우라는 대체 불가능한 OS로 성장했다.
- 뉴스케일파워 – 최초의 상용SMR이라는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다. 다소 약한 경제적 해자지만 그럼에도 주가는 올랐다.
- 아이온큐 – 양자컴퓨터 개발 선두주자. 양자컴퓨터 네트워킹 사업에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다.
- SK하이닉스 – HBM메모리라는 경제적 해자로 단기간 성장했지만 다소 약하다. 후발주자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벌어들인 돈을 고스란히 재투자해야 한다.
- 한화오션 – 군함 건조, 잠수함 건조에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다. 한국 기업이라는 지정학적 이점도 경제적 해자에 속한다.
- 네이버 – 대한민국에서 대체 불가능한 포탈이라는 점을 경제적 해자로 가지고 있다. 내가 죽기 전에 이 경제적 해자가 깨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어야 성장성을 가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3 경제적 해자가 더 튼튼해지냐, 약해지냐에 따라 성장성이 높아지냐 낮아지냐가 판단되고 주가의 흐름도 결정된다.
시간이 지나며 경제적 해자가 더욱 강해진 기업은 한화오션이다. 중국의 해양군사력 굴기, 미국의 조선업 약화로 인해 한화오션의 경제적 해자는 크게 강해졌다. 이는 주가로 확인이 가능하다.

정리하며
투자하기 좋은 기업은 대부분 ‘성장성’에서 판가름이 나며 성장성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해자에 따라 달라진다. 경제적해자에 대해서는 각주에 달린 것처럼 팻 도시의 책을 정독하길 바란다. 이 글에서 쓰기엔 너무 많는 양이다.
이것으로 투자공부 1~3편을 모두 마무리한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항상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이 본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끝.
- 성장성이 나빠지면 그 이후 재무가 나빠지고 거버넌스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성장성은 주가 변동의 시작인 경우가 많다. ↩︎
- 경제적 해자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경제적 해자-팻 도시’ 책을 추천한다. 투자에 무척 유용한 책이다. ↩︎
- 시간이 지날수록이라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시간이 지나면 정치, 트랜드, 기술, 사회 환경 등 모든 것이 변한다. 변하는 와중에도 더욱 강해지는 경제적 해자가 있는 반면 약해지는 경제적 해자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