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마 검색엔진에 노출되지도 않을 것인데 그 누군가는 행운으로 보겠거니 하고 써본다.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은행이 돈을 풀어서인가? 화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인가? 그럼 왜 은행은 돈을 풀고 화폐가치가 떨어지는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 많은 사람들은 ‘근본’을 생각하지 않고 이 근본에서 나오는 여러 현상들만 탐구한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근본적인 구조적 배경은 ‘인구’다.

지구의 인구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1900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근 125년간 무려 4배가 넘게 상승했다. 엄청난 인구 상승이다.
- 급격한 인구 상승이 어떤 결과를 불러왔을까?
- 이게 왜 인플레이션과 관계가 있을까?
- 우리는 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역대급 통화량 증가를 겪고 있을까?
이 글을 통해 알아보자.
인구와 통화량의 관계
🎯그래프를 두 개 보여주겠다. 하나는 1960년도부터의 인구 그래프고, 하나는 1960년도부터의 달러 M2 그래프다.


둘은 함께 우상향한다. 유래 없는 인구 증가와 함께 유래 없는 통화량 증가가 찾아온 것이다. 기울기의 차이는 있지만 둘은 궤를 같이 한다.
💡그럼 인구와 화폐통화량의 관계는 무엇일까?
가장 단순한 비유부터 해보자. A라는 마을에 100명이 살고 있는데 1인당 생존에 필요한 돈이 1달러라고 하면 A마을이 생존을 위해 가져야 하는 최소 통화량은 100달러가 된다.
그런데 인구가 갑자기 200명으로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 만약 통화량이 그대로 100달러라면, 1인당 평균 0.5달러밖에 갖지 못한다. 그 결과는?
- 생존에 필요한 거래를 하지 못한다.
- 거래량이 줄어들고 누군가는 결핍이 생긴다.
- 결핍된 인구가 늘어날수록 사회가 붕괴한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돈을 더 찍어낸다. 100명이 200명이 되면, 통화량도 100달러에서 200달러로 늘어나야 시장의 유동성과 거래 수준이 유지되며 생존이 가능해진다. 이게 바로 “인구 증가 → 통화량 증가”라는 공식이다.
사람은 기본적인 의식주가 갖춰줘야 하고 이 기본적인 의식주를 갖추는데 돈이 필요하니 사람의 수가 늘어날 수록 돈도 많이 필요해지고 돈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다.
금본위제를 채택했던 시절에는 이런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을 포기하면서 금본위제는 사실상 폐지되었고 이후부터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글도 금본위제 폐지 이후의 이야기다.
💡생존하기 위해서 화폐가 필요한 것이다.
달러는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전세계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유동성이 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곧 90억명을 향해 가고 있는 전세계 인구에게 최소한의 의식주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돈(달러)을 풀어야 한다.
💡그럼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든다.
“생존만을 위해서라면 풀려 있는 돈 만으로도 충분한 거 아니냐?”
맞다. 사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이미 풀려있는 돈 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서 또 한 가지 개념이 나오는데 바로 양극화다.
양극화가 가져오는 인플레이션
다시 A마을로 돌아가보자. A마을에 100명이 살고 있고 100달러가 있다고 했을 때 다 같이 사이좋게 1달러씩 나눠가지면 생존이 가능해진다.
🚨 그런데 알다시피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누군가는 능력이 더 좋고 누군가는 나쁘다.
A마을에 빌게이츠가 있어서 100달러 중 90달러를 모조리 가져버렸다. 99명은 나머지 10달러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생존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이 오면 세금, 규제, 급진정책, 체제 변화 등으로 사회가 변화(붕괴)하게 되며 빌게이츠는 결국 재산을 빼앗기게 된다.
1. 로마 공화당 붕괴 > 제정 로마 성립
2. 1789년 프랑스 대혁명
3. 1917년 러시아 혁명
4. 1929년 대공황
5. 조선시대 왕들의 급진정책 등
✅ 자본가, 권력가는 사회가 변화(붕괴)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기 때문에 통화량을 늘려서 서민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게 인플레이션의 핵심이다.
사회변화(붕괴)를 막기 위해서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풀 수밖에 없으며 이런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게티가 말하길 “자본수익률은 경제성장률보다 항상 크기 때문에 자산가가 계속 더 부유해진다.”라고 말했으며 자산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민주주의도 위협받는다고 경고했다.
현대의 민주주의는 통화량 증가로 양극화를 막으며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체계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양극화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하니 인플레이션을 막을 방법도 없다.
지속 불가능한 인플레이션
안타깝지만 이런 시스템은 지속될 수 없다. 통화량 증가를 이용한 인플레이션은 공짜가 아니다. 그 대가는 반드시 누군가가 치르게 되어 있다. 그 누군가는 누굴까? 정답은 ‘돈을 가진 적이 없거나, 돈이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이다.
통화량은 확장되지만, 그 화폐가 모두에게 동시에 도달하지 않는다. 이걸 경제학에서는 ‘통화의 도달 속도에 따른 불평등 효과’, 또는 ‘켄티용 효과’라고 말한다.
✅ 돈을 가장 늦게 받는 사람은 누굴까? 대표적으로 월급만 받는 직장인이다.
- 중앙은행이 돈을 푼다.
- 시중은행, 대기업, 투자기관이 먼저 받는다.
- 자본가의 투자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먼저 오른다.
-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지만 직장인의 월급은 그대로이거나 작년 물가상승률 만큼의 월급만 오른다.
- 즉, 실제 월급의 가치는 줄어드는 것.
통화량 증가를 통한 인플레이션의 대가는 사회를 받치고 있는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서민들이 언제까지 이 대가를 묵묵히 받아낼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역사는 반복되어 왔다. 우리가 역사의 중간에 있는지 아니면 역사의 끝에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을 뿐이다.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위 내용을 이해했다면 인플레이션은 혁명, 대공황 등이 오기 전까지 막을 수 없다는 걸 이해했을 것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투자를 해야 할까? 자산을 사야 할까? 돈을 더 벌어야 할까?
- 투자를 한다: 투자에 실패하면 더 나락으로 떨어진다.
- 자산을 산다: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 나락.
- 돈을 더 번다: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허비한다.
✅돈에 집중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해보자.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의 능력’이다.
타인이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능력을 키우면 내 능력의 대가를 인플레이션에 맞추어 받을 수 있게 된다.
‘나만의 능력’을 근본으로 삼아 자산도 사고 투자도 하며 사는 것이지 내 능력이 없는 채로 월급만 받으며 자산을 모으고 투자를 한다는 건 리스크가 상당하다. 99번 성공하다가 1번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며 다시는 복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나만의 능력’이란 어려운 게 아니다.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면 된다. 필자를 보라. 이 글을 누가 읽을지도 모르는데 1시간이 넘도록 쓰고 자빠졌다. 미친놈에 가깝다. 그런데도 쓴다. 이런 글이 지금은 50개지만 500개가 쌓이고 5,000개가 쌓이다면 어떻게 될까?
글 5,000개가 나만의 능력이 되는 것이다.
‘돈’에 집중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해보자. 나만의 능력을 만들어보자. 인플레이션이 두렵지 않다.